스토리 

[2025 바이오USA]
한국 바이오의 존재감을 체감하다

2025.07.03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바이오 USA)’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다. ‘The world can’t wait(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라는 주제로 1500개 기업과 2만 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차백신연구소도 ‘한국관’에 부스를 차리고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바이오USA 중앙에 위치한 한국관. 차백신연구소도 한국관에 부스를 열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위치’의 힘이었다. 한국관은 바이오 USA 전시장에서도 가장 한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주요 동선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많은 참가자들이 한국관을 방문했다. 국내 언론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미디어들도 방문하며, 한국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KOREA’ 브랜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전세계 18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빅파마가 아닌 개별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국관에 참여한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관심이 커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행사에서 1:1 파트너링 미팅을 40건 이상 진행했다.

<파트너사와 미팅 중인 정시영 전무와 타티아나 책임>

그 중에서도 특이할 점은 다양한 지역별 잠재 파트너사와의 만남이었다.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차백신연구소를 찾아왔다.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CVI-VZV-001’이다. 이 백신 후보물질이 갖는 강점인 ‘싱그릭스 대비 동등 이상의 효능, 통증 등 부작용은 적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고,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끈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미팅도 진행했다. 이들과는 CVI-VZV-001의 공동개발, 혹은 기술이전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는데 집중했다.

CVI-VZV-001은 올해 4월 국내 임상 1상 톱라인 결과가 나온 바 있다. 3분기에는 최종 임상결과보고서(CSR, Clinical Study Report)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이러한 타이밍에 맞춰 CVI-VZV-001의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IR 발표도 2회 진행했다. 먼저 한국관에서 진행된 IR 행사에는 국내 24개 바이오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차백신연구소도 핵심 사업인 ‘백신’과 ‘면역증강제’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바이오 USA 사무국이 주관한 ‘Company IR’ 세션에도 참가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여러 섹터 중 면역학(Immunology) 분야에 참가, 면역증강 플랫폼과 함께 주요 파이프라인인 대상포진 백신, B형 간염 백신 전략을 함께 소개했다. 최근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증가와 이에 따른 성인 예방 접종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IR참가자들은 차백신연구소 백신의 효과와 투여 편의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관에서 열린 IR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정시영 전무(좌)와
바이오USA 사무국이 주관한 Company IR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타티아나 책임(우)>

이번 바이오 USA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셋째 날인 6월 18일(현지시각), 약 500여명이 모인 ‘Korea Night Reception’에 참여했던 때였다.

이 행사는 국내 규제기관, 한국바이오협회, 국내 기업 및 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와 VC(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이 함께 어울린 자리였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한 인식은 ‘바이오 산업의 스타트업’ 정도였는데, 이제는 당당한 파트너이자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외에도 행사 기간 내내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인상 깊었다. 바이오 USA에 과거에도 참여했는데, 그 때보다 참여 규모는 물론 실질적인 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과거보다 확연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했다.

<2025 바이오USA 전경>

이번 바이오 USA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도 있었다.

첫째는 여성 CEO의 활약이었다. 홍보 부스, 발표 자리에서 예상보다 많은 여성 리더들이 대표로 참석해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펼쳤다. 바이오 산업에서도 점차 다양성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의 실제 적용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체감됐다. 홍보부스와 IR 등에서 진단·치료·예방 등 헬스케어 전 영역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듣고 보며, 이제는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바이오 USA에는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지역 투자 유치 기관들도 다수 참가했다. 이처럼 규제기관과 기업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는 흔치 않았던 만큼, 이번 행사 참가는 개인적으로도 귀중한 네트워킹과 인사이트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바이오 USA는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넘어,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느끼는 자리였다. 차백신연구소도 앞으로 백신이라는 기술의 가능성을, 보다 넓은 무대에서 증명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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