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단백질로 면역항암제·자가면역질환치료제 개발
[배동구 차바이오텍 R&D부문 TPP팀 전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바이오 산업은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차의학연구원과 협력, 세포치료제 개발의 기초 연구부터 임상 개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포치료제의 강점을 이어가면서, 단백질 공학을 활용한 융합단백질 기반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변화를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이 차바이오텍 TPP팀을 이끄는 배동구 전무다. 그는 20년 넘게 단백질 기반 신약을 개발해 왔으며, 현재 차의학연구원 Biologics센터장을 겸임하며 차바이오텍의 새로운 도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년 이상 단백질 연구 외길, 성과로 증명한 전문성
배 전무는 학창시절 생물학에 매료돼 생명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론적인 기초연구보다는 환자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응용연구를 하고 싶었다”며 응용암생물학을 전공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커리어는 단백질 기반 신약개발에 집중돼 있다. BlueSky Biotech, 이수앱지스, 지뉴브 등 바이오텍 기업에서 프로젝트 리더와 연구소장을 맡으며 항체치료제와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개발을 이끌었다. 정부 과제로 진행한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기술이전 한 경험, 혈우병 치료제의 임상 1상 성공 후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시킨 성과 등은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이력이다.


<배동구 전무와 TPP팀 연구원들이 “CHAB-101 후보물질의 효능평가를 위한 유세포”분석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4년 차바이오텍에 합류한 배 전무는 “융합단백질은 두 개 이상의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결합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 치료제”라며 “세포치료제와 병용투여 시 약효 강화와 부작용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고,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다양한 세포치료제 플랫폼과 단백질 연구 경험을 결합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별화된 후보 물질로 글로벌 수요 공략
배 전무의 목표는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차별화된 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이 집중하는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 주력한다. 최근 5년간 글로벌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다. 상위 20개 글로벌 빅파마 대부분이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임상 파이프라인을 운용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할 경우 기술이전 등 사업화 가능성이 크다.
차바이오텍은 이러한 전략적인 방향 아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 CHAB-101/102 ▲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HAB-201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CHAB-101/102는 NK세포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T세포에서 발현되는 억제인자와 활성인자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융합단백질이다. CHAB-201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인자로 꼽히는 B세포와 T세포를 동시에 겨냥한다.

<CHAB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배동구 전무>
배 전무는 “두 후보물질 모두 비교우위가 뚜렷한 데이터로 국내외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임상 1/2a 진입 전, 조기 기술이전이 가능한 수준의 효능·안전성 자료 확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신규성과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효능·안전성을 갖고 있다는 진보성 근거자료가 확보되어야 사업화에 필수인 지식재산권을 취득할 수 있다. 두 파이프라인은 단순히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빠른 사업화와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많다.
끊임없는 도전이 성장의 출발점
배 전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성장’이다.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깨어있는 조직을 만들고, 구성원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더 깊은 연구를 위해 취업도 미루고 2005년 ‘박사 후 과정’을 선택했다. 탄탄한 기초 없이 응용암생물학을 선택했다가 석∙박사 과정에서 한계를 절감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 전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의과대학에서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주요 사망 원인인 전이(metastasis)의 핵심 메커니즘인 EMT(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현상을 연구했다. 이는 상피세포가 이동성이 강한 중간엽세포로 변환되는 과정으로, 석·박사 과정에서 했던 암의 전이 및 혈관신생 과정의 세포 이동 등과 연결되어 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 대한 기초 통찰력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배동구 전무와 연구원들이 내부 개발전략과 국내외 경쟁사 연구 동향을 비교 논의 중이다.>
“꾸준히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바이오텍에서 진행중인 과제와 앞으로 추가로 진행될 연구개발 과제들도 하나의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런 도전을 성공적인 사업화로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저와 구성원 그리고 회사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배 전무의 깊이 있는 경험과 성장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차바이오텍이 면역항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