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백신 맞아도 효과가 없다면
무반응자용 B형 간염 예방백신

2023.08.16

B형 간염은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간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 꼴인 20억명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약 2억 6천만명은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B형 간염과 간 질환은 연관성이 높다.

다행히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생후 0, 1, 6개월에 3회 접종을 진행 중이며, 이에 힘입어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율은 현재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B형 간염 예방백신을 3회 모두 접종하고도 B형 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는 소위 ‘무반응자’도 존재한다. 무반응자는 예방접종을 받아도 효과가 없어 B형 간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차백신연구소는 세계에서는 최초로 무반응자를 위한 B형 간염 예방백신을 개발 중이다. 성공한다면 무반응자도 B형 간염의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효과 없는 ‘무반응자’, 전 인구의 5~10% 달해

무반응자는 B형 간염 백신을 3회 모두 접종하고도 B형 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는(anti-HBs 항원이 10mIU/mL 미만) 경우를 뜻한다. 보고에 따르면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은 성인 중 약 5~10% 정도가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1차 접종(총 3회) 이후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면, 추가 접종(총 3회)을 실시한다. 이렇게 추가 접종을 하면 1차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 중 30~50%에서 항체가 형성된다. 반면 추가 접종으로도 항체가 생기지 않은 이들은 ‘완전 무반응자’로 판명된다. 이들은 백신을 다시 접종해도 항체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어 3차 접종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완전 무반응자들은 적절한 예방 접종을 받았지만,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B형 간염의 위험에 평생 노출될 수밖에 없다.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해 무반응자들은 평생 B형 간염을 조심하며 살아가야 한다.

무반응자, 면역원성 높이면 예방 가능성 높아져

백신 무반응자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백신연구소 전은영 연구부소장은 “현재까지 무반응자가 생기는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며 “다면 유전적 특징이나 면역체계의 문제로 백신 효과가 잘 유도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적 특징은 HLA(조직적 합성항원, Human Leukocyte Antigen)이라는 단백질이 원인이다. 이 단백질은 모든 조직 세포나 혈액 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HLA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로 인해 B형 간염 예방백신 항원 성분에 대한 면역반응이 약해 백신을 맞아도 방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한 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성 신부전 환자, 투석 환자, 간 이식 환자 등 면역체계가 약해진 고위험군은 B형 간염 예방백신을 맞아도 방어 효과가 잘 나타나질 않았다. 마찬가지로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층도 방어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백신 무반응자는 면역반응이 다른 사람들보다 약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무반응자를 위해 면역원성이 높은 항원을 쓰거나, 항원의 면역원성을 높여주는 면역증강제를 더 좋은 것을 사용하면 이론상으로 무반응자에게도 방어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자체 개발 항원과 면역증강제로 무반응자용 백신 개발 중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항체와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무반응자용 B형간염 예방백신을 개발 중이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무반응자용 B형 간염 예방백신 ‘CVI-HBV-002’는 자체개발한 3세대 항원인 L-HBsAg와 독자개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를 포함한다. L-HBsAg는 3세대 항원으로 현재 백신에서 사용 중인 2세대 항원보다 200배 높은 예방 효과를 갖고 있다. L-pampo™는 체액성 면역반응과 세포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해 체액성 면역반응만 갖는 타사 면역증강제보다 효과가 좋다.

차백신연구소는 CVI-HBV-002를 무반응자 예방 백신으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 11월 투여를 완료하고 임상보고서 작성을 위한 48주 추적 관찰을 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초기 단계에서 투여 대상자 전원에게서 면역 효과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백신연구소는 후속 임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국, 동유럽 등 해외 시장 기술이전을 하는 등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백신연구소는 CVI-HBV-002의 우수한 면역효과를 바탕으로 기존 3회 접종에서 2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접종 편의성을 높인 백신으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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