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감염병 대응 위해 전세계가 힘을 합친다!

2025.10.23

전 세계 백신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면역증강제(Adjuvant) 라이브러리’가 감염병혁신연합(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의 주도로 올해 7월 새롭게 구축됐다.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는 Mpox(원숭이두창), 코로나19, 에볼라 등 기존 팬데믹 병원체뿐만 아니라 ‘Disease X(미확인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선제 프로젝트다. CEPI가 자금을 지원하고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이 보관 및 운영을 맡는다.

이번에 구축된 라이브러리는 CEPI가 추진 중인 ‘100일 미션’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100일 미션은 신종 감염병이 출현한 이후 100일 이내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해 팬데믹(범세계적 유행)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면역증강제가 중요하다. 면역증강제는 면역 반응이 약한 고령층, 노약자 등의 집단에서 백신의 효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더불어 백신에 필요한 항원의 용량을 줄여 동일한 항원 양으로 더 많은 백신을 빠르게 생산∙공급할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수급의 안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코로나19 당시에는 이러한 면역증강제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당시 사용 가능한 면역증강제의 권리를 일부 기업만 보유하고 있어, 공급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적의 조합이 아닌, 확보 가능한 면역증강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CEPI는 이러한 공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전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및 기업들로부터 면역증강제를 확보하고, 백신 개발자에게 면역증강제 샘플을 제공해 가장 효과적인 조합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는 신종 감염병 발생 시 ‘백신–면역증강제 조합’을 신속하게 매칭해 팬데믹 확산 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리처드 헤쳇 CEPI CEO는 “면역증강제는 지난 100년간 백신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핵심 요소”라며 “이번 세계 최초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를 통해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백신 조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CEPI가 2023년 발표한 사전 관심 요청(EOI)에 따라 여러 기관이 지원했다. CEPI는 면역증강제의 개발 단계, 그리고 저소득 국가 공급 가능성 등을 고려해 14개 기관으로부터 25종의 면역증강제를 확보했다.

이들 면역증강제는 대부분 전임상 독성시험을 마쳤으며, 일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도 사용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차백신연구소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미국 AAHI, 일본 시오노기(Shionogi), 덴마크 SSI, 중국 클로버(Clover) 등 글로벌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면역증강제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차백신연구소의 지속적인 R&D가 뒷받침되어왔다. 차백신연구소는 그동안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감염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응하는 백신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또 다양한 국내외 기관과의 공동연구로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가 다양한 백신에 사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임을 검증받았다.

이번 CEPI 라이브러리 참여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차백신연구소가 ‘글로벌 감염병 대응 파트너’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실제 차백신연구소는 라이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저소득국가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백신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설하(혀밑) 투여가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기술이전 기회 확보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등 다각도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보유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바탕으로 RSV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항암 백신, 코로나·인플루엔자 혼합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을 모색하며, 글로벌 백신 네트워크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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