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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인터뷰]
면역·줄기세포, 엑소좀 활용
난치질환 치료제 개발

2025.11.10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바이오 산업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다. 특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난치성 질환들을 공략하는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차바이오텍은 차세대 CGT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차의학연구원 세포치료제 연구본부장을 겸직하며, 차바이오텍 TPP팀에서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 진현탁 전무를 만나봤다.

진 전무는 학부 시절부터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와 외부 병원균, 특히 가장 복잡하고 교묘하게 작용하는 바이러스에 맞서는 인체의 방어시스템에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바이러스 면역학 석·박사 학위 취득으로 이어졌다. 학위 과정 동안 그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체내 면역시스템이 어떻게 암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할 수 있는지(immuno-oncology)에 대한 지식의 기초와 이를 항암 치료에 응용하는 기술적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는 바이오기업에서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CGT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탐색하고 개발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진 전무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면역학 및 미생물학 교수이자, 면역관문억제제(PD-1 억제제)와 면역항암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라피 아메드(Rafi Ahmed) 교수팀에 합류해 만성 감염이나 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T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진 전무는 “T세포는 우리 몸의 방어 사령관이지만, 만성적인 자극으로 노출되면지치고, 결국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저희 연구의 핵심은 이 ‘기능 상실(Exhaustion)’의 분자적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그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치료적 해법을 찾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진 전무가 참여한 이 연구의 대표적인 성과는 현재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면역관문 중 하나인 PD-1에 대한 기전 규명이었다. PD-1이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브레이크’처럼 작동하는 원리와 T세포의 기능 상실을 유도하는 작용 기작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PD-1을 포함한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를 조합해 만성 감염 및 항암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 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면역(Immunity)’, ‘미생물학 및 면역학의 최신 주제(Current Topics in Microbiology and Immunology)’에 게재됐으며, PD-1 항체 치료제의 개발 및 적용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진 전무는 제넥신, 에스엘바이젠, 프로젠 등 CGT 개발 기업에서 세포·유전자치료실장, 대표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하며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핵심 역량을 쌓았다.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투자유치(IR), 자원관리까지 두루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진현탁 전무가 줄기세포센터 연구원들과 세포배양 조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넥신에서는 플라스미드 DNA(pDNA), 아데노바이러스, 중간엽줄기세포 기반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임상 1상 개발과 글로벌 기술이전을 주도했다.

에스엘바이젠에서는 R&D를 넘어 면역세포와 줄기세포 기반의 기능 강화 CGT 기술의 가치를 사업적으로 연결하는 경험을 축적하며 R&D 회사의 경영 및 전략 수립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

프로젠에서는 다수의 국책과제 연구책임자로서 항체융합단백질을 이용한 자가면역 및 항암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며, 기술 이전 등 사업화 성과를 창출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차의학연구원과 협력, 세포치료제 개발의 기초 연구부터 임상 개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 전무는 차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본인이 CGT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 및 실행력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진 전무는 차세대 CGT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상업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면역세포센터, 줄기세포센터, EV(엑소좀)센터의 3대 핵심 플랫폼을 중심으로 만성 난치성 질환 및 차세대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 성과들을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R&D본부를 성과중심의 조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면역세포센터 연구원들이 제조한 T세포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오른쪽) EV센터 연구원들이 정제한 엑소좀의 단백체를 분석하고 있다>

면역세포센터에서는 항암 면역 기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T 세포와 NK 세포 플랫폼을 고도화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범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줄기세포센터에서는 K-Cell뱅크 원천 세포주를 구축하면서 유전자 도입기술을 결합한 기능강화 줄기세포를 활용해 항염증 및 조직재생 등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줄기세포센터 연구원들이 세포 배양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EV센터에서는 줄기세포 유래 세포외 소포체(Exosome)의 특정 유효지표가 과발현하게 하는 기술을 도출할 계획이다. 제조 및 품질 관리(CMC)를 표준화해 난치성 질환에 대한 최적의 약물 전달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진 전무는 이전 직장에서 개발에 참여했던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임상 1상에 대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자궁경부전암 3기 판정을 받고 임상에 참여한 환자가 치료백신 투여 후 체내 항암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어 완치됐다.

<진현탁 전무가 연구원들과 차별화된 세포 분화 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진 전무는 “그 환자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감사인사를 전했을 때, 우리가 왜 이 힘든 신약개발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 소명 의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가 환자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CGT 글로벌 진출이라는 비전과 전략을 기반으로 R&D의 속도를 높이는 ‘실행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고전 사서 가운데 하나인 ‘중용’의 23장을 인용해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치료제 개발과정에 있는 사소한 것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

면역세포, 줄기세포, EV 3대 플랫폼 연구성과를 빨리 임상 및 상업화로 전환해 차바이오텍이 환자중심의 혁신적인 CGT 치료제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할 날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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