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초고령화 사회, 노인용 백신을 주목하라

2024.08.14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한 차세대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R&D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가 주목하는 분야는 ‘노인용 백신’이다. 현재 국내 백신 시장은 국가필수접종(NIP)를 중심으로 하는 영유아용 백신이 대세다. 그러나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노인을 위한 백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의 19.51%를 차지했다. 올해 말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2050년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와 함께 노인성 질환을 앓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의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만 75세 이상의 경우 60% 이상이 2개 이상의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백신∙치료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6억 8천만 달러에서 2031년 24억 7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방접종은 유∙소아기가 지나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노인을 비롯한 성인도 예방접종은 필요하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면역력이 더 낮아지며, 이에 따라 감염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감염질환에 노출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노인들의 감염률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해 노인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예방접종은 사회적인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노화의 종말> 저자이자 국제 롱제비티센터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성인 예방접종에 1달러를 투자하면 최대 19달러의 사회적 편익을 돌려주며, 이는 고령화 시대 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노인 예방접종률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인용 페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수는 2017년 각각 52만명과 610만명에서 2023년 75만명과 810만명으로 매년 5% 증가하고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높지만, 정작 노인은 백신을 접종해도 예방효과가 크지 않다. 가령 독감 백신은 50세 미만에서 40~60%의 예방효과를 보이지만, 50세가 넘어가면 30% 이하로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면역체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령자들에게는 예방 효과를 높인 고면역원성 백신이 필요하다. 고면역원성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백신을 개발할 때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항원을 더 많이 넣는 방법이다. 둘째는 면역증강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면역증강제는 항원의 효과를 높여주는 일종의 ‘부스터’로, 항원의 양이 적어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준다.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와 Lipo-pam™(리포-팜)은 기존에 사용되던 면역증강제인 알룸(Alum)보다 효과가 뛰어나며, TLR2와 TLR3를 동시에 자극해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알룸보다 100배 이상의 항체를 형성하며, T cell 반응(세포성 면역반응)을 강력하게 유도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서도 높은 면역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L-pampo™와 Lipo-pam™을 활용해 대상포진, 독감(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을 타깃으로 성인용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최근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생백신 대비 고령층에서 예방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차백신연구소의 ‘CVI-VZV-001’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원과 Lipo-pam™을 조합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접종 시 항원 특이적인 T세포를 활성화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또 접종 시의 통증과 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대상자 투여를 완료했으며, 타 경쟁사의 재조합 백신 대비 높은 면역 반응으로 효능이 월등하고 주사 시 통증 및 PHN(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이 가능한 점에서 기존 백신의 한계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백신연구소는 노인용 독감 백신도 연구 중이다. 마찬가지로 독자개발 면역증강제 L-pampo를 포함한 백신이다. 늙은 쥐를 사용한 동물실험에서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백신 물질이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모두에서 항원만 사용한 백신보다 항체를 더 많이 유도해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 백신도 개발 중이다. 매년 전 세계 7억 명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위장관염에 걸리며, 20만 명이 사망한다. 최근 요양병원 등에서도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고 노인들의 경우 사망 빈도가 감염자의 90%에 이르기 때문에 백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4종 노로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하는 4가 항원에 L-pampo™를 적용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동물실험 결과 L-pampo를 사용한 백신이 알룸(Alum)을 사용한 백신 대비 면역반응이 3배 이상 높게 나왔다.

노인용 백신 개발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필수적인 과제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 중이며,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백신이 노인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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