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바이오 벤처의 성장을 이끄는
‘ONE Team’

벤처캐피탈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업무를 진행한다. 투자 대상 기업은 산업트렌드를 파악해 선별된 산업군 중 성장동력, 기술력, 인력, 재무 건전성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이후 회사 내부 예비심사, 외부심사 등을 거쳐 투자를 완료한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로, 국내 대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회사다. 국내∙외 60개 이상의 기업에 26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10개의 투자조합을 설립해 현재 7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으며, 3개는 청산했다.

투자 자금 유치부터 수익 창출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투자팀을 만나봤다.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C)은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지만 경영기반이 약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전문 금융기관이다. 담보를 토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 융자(대출)와 달리 VC는 기업의 기술력∙성장성∙가능성에 주목, 무담보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한다. 리스크가 큰 반면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나 M&A 등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는다.

투자팀은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기 위해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후 벤처기업에 대한 검토를 거쳐 투자를 하고, 투자된 자금이 잘 사용되고 수익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사후관리와 회수 업무까지 담당한다.

투자팀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투자 조합 결성을 위한 제안서 작성입니다. 조합이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에 투자할 지에 대해 정하고 이에 맞는 투자 전략을 담습니다. 제안서 작성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 등에 출자를 제안합니다” – 투자팀 박기수 상무

조합이 결성되고 모인 자금을 토대로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도 투자팀의 몫이다. 이 때 투자팀은 차별적인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벤처기업을 만난다.

<투자팀원들이 회의실에서 예비 투심을 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상용화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벤처기업과 지속적으로 미팅을 합니다. 투자를 하기로 결정이 되면, 조건을 확정하고 자금을 투입합니다” – 투자팀 조웅 차장

투자를 한 다음에도 투자팀은 벤처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준다. VC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벤처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다른 VC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필요할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사외이사로 참여해 업무적으로 도움을 준다.

박기수 상무를 필두로 조웅 차장, 손영민 과장, 정재영 과장, 권도완 과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투자팀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

박 상무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0호 조합까지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로, 2021년 이후 약 2350억원 규모의 바이오 주목적 펀드를 조성했습니다”며 “알테오젠은 9.7배, 지노믹트리는 15.5배를 회수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투자팀 구성원 및 전문분야>

회수 실적만이 성과가 아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투자팀은 ‘새싹’을 키워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조웅 차장은 디지털 덴탈 플랫폼 기업 ‘디디에이치(DDH)’와 함께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DDH는 원격판독 사업을 넘어 진단 솔루션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조웅 차장은 DDH가 가진 기술력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 20억원을 투자했다.

“DDH는 투명교정 분야에서 국내 매출이 발생하며, 상업화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로 사업에 여러 난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금 조달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했습니다. 베트남 시장 진출이 대표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DDH 관계자와 함께 출장을 다니며 시장 개척을 위해 땀을 흘렸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 조웅 차장

<권도완 과장(왼쪽)과 조웅 차장(오른쪽)이 심사 서류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손영민 과장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비소프트는 비접촉 측정기술을 활용해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손 과장은 해당 기업이 투자 당시 경쟁사 대비 우수한 기술력과 넓은 사업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후 회사 대표님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해 사업을 구체화했고, 올해 초에 CES2024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운전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 등과도 협업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면서 그 결과로 회사가 성장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손영민 과장

VC 투자심사역은 벤처기업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여러 성과와 보람을 얻는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러 어려움도 있다. 정재영 과장은 먼저 ‘불확실성’을 꼽는다.

벤처기업 투자는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 이를 토대로 근거를 만들어 투자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 정재영 과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심사역은 실패를 맛보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 투자를 받은 기업 관계자들도 의욕을 잃고,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여러 투자기관이 머리를 맞대 기업회생 방안을 도출해 기업이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완전히 회생불가 상태에 빠지는 기업도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투자심사역에게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박기수 상무>

투자심사 과정에서 산업과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도 중요하지만, 일부 서류작업 이외에는 대다수의 업무를 본인이 주도적으로 컨트롤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심사역은 이러한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견디고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이 중요한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기수 상무

또 필요한 역량이 ‘사람에 대한 이해’다. 기술분석도 중요하지만, VC는 특성 상 장기간에 걸쳐 함께 성장하는 투자가 대다수다. 그렇기에 경영진을 판단하는 것이 투자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오픈 마인드다. 벤처기업들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창업한다. 그러나 VC 투자심사역은 신기술에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거기서 발생하는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면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다.

“VC심사역은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만납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린 마인드가 없이 배타적인 시선으로 접근하면, 그 회사가 가진 경쟁력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습니다.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는 겁니다” – 권도완 과장

투자팀 5명은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바이오 분야를 전공했지만, 조금씩 전문분야가 달라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심사를 할 수 있다.

박기수 상무는 분자생물학, 세포치료 및 독성과 약효평가 등 동물실험을 포함한 의과학 전반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서 근무해 바이오헬스 정책에 대한 인사이트(통찰력)도 가지고 있다.

조웅 차장은 저분자 신약 개발 전반의 약효 평가 분야에 경험이 많다. 손영민 과장은 학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바이오를 전공한 백그라운드와 현업에서의 분자진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재영 과장은 중추신경계(CNS) 분야를 전공한 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MC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권도완 과장은 천연물 신약 및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들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유를 물어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투자 철학’, 그리고 ‘따뜻한 기업문화’를 이야기한다.

일론 머스크를 존경하는데, 세계에서 기술의 사업화를 가장 잘 하는 인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위 과정에서도 기술 사업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런 관심을 토대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를 만나게 됐습니다.

 많은 벤처캐피탈 중에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배려’, 그리고 ‘따뜻함’이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면접 과정에서 회사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주고 긴장한 저를 따뜻하게 챙겨주는 것을 보며 ‘초보 투자심사역’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재영 과장

<손영민 과장(오른쪽)과 정재영 과장(왼쪽)이 투자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는 바로 ‘투자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현 대표님은 항상 ‘사람’과 ‘거시적인 관점’을 강조합니다.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은 부침이 심한 분야이지만, 우수한 리더를 보유한 기업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산업은 길게 바라봐야 한다는 투자 관점이 있기에 저희 투자팀은 흔들림 없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박기수 상무

2024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가장 큰 목표는 투자 펀드 조성이다.

박기수 상무는 “보건복지부 백신바이오 펀드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우선 결성한 뒤, 사회문제 해결형 펀드를 통해 나머지 금액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문제 해결형 펀드는 출자사업에 공모해 만드는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VC 측에서 출자기관에 펀드 결성을 역으로 제안해 조성하는 투자조합”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최대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펀드 결성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운용자산(AUM)은 6000억원대를 돌파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투자심사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어봤다. 박 상무는 “투자심사역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다 보니 다소 과장된 이미지를 접하고 관심을 표하는 분들이 많다”며 “업무특성상 워라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직업이지만, 투자한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보람이 있으니 적극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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