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 동남아시아를 주목하다
동남아시아 제약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5~2019년 연평균 성장률은 약 8%로, 동일 기간 5.3%의 성장률을 기록한 국내 제약시장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의 경상의료비(Current Health Expenditure)는 연평균 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러한 동남아시아에 주목,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CMG제약은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2024년 5월부터 베트남 H&B(Health&Beauty) 시장에 진출했으며, 차메디텍은 태국에 ‘히아필리아 SMV’ 제품을 론칭하며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헬스케어도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Singapore Medical Group)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의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CMG제약, 12억 2500만 달러 베트남 건기식 시장 진출
CMG제약은 2024년 3월 홈쇼핑 기업 홈앤몰쇼핑, 베트남 헬스케어 유통사 안틴팟(An Thinh Phat)과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CMG제약은 홈앤몰쇼핑과 공동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개발, 2024년 5월부터 판매한다. CMG제약은 올해 수출 목표를 400만 달러(약 53억원)로 잡고있다.
CMG제약이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유는 베트남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인구는 약 1억 명에 달하며, 소득 수준도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수준이 낮아 인해 병원보다는 약국이나 건강식품전문점과 같은 유통채널이 발달한 것도 특징이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2억 2850만 달러에 이른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콜라겐이나 멀티비타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 제품이 시장에 접근하기 용이하다.
CMG제약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특화 전략을 구사했다. 넓은 유통망을 가진 안틴팟과 손을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안틴팟은 베트남 하노이 소재 기업으로 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수입해 호치민, 다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올해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고, 최근 라이브방송 자회사를 설립해 모바일 중심의 베트남 소비시장에 적합한 온라인 채널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CMG제약의 이주형 대표(맨 왼쪽)과 홈앤몰쇼핑 유창한 대표(맨 오른쪽),
그리고 안틴팟의 사장단이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태국 시장 공략 나선 차메디텍
차메디텍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차메디텍은 2023년 10월 태국 식약청으로부터 히아필리아 SMV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미용∙성형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비타팜아시아(Vitapharm Asia Co., Ltd.)를 유통 파트너사로 계약, 2024년 1월 판매를 시작했다.
차메디텍이 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품은 HA(히알루론산) 필러 ‘히아필리아(HyaFilia) SMV’다. ‘히아필리아’는 차메디텍이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로 유럽, 중동 등 해외에 수출해 해외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제품이다. 자체 기술인 CHA-HEART(Cross-linked Hyaluronic Acid of Hight concentration Emulsion Arrangement & Refinement Technology)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학적 가교 물질인 BDDE(ButanDiol Diglycidyl Ether)를 최소화해 세포 독성 위험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2024년 1월 태국에서 개최한 히아필리아 SMV 론칭 이벤트(오른쪽)에서
차메디텍 김석진 대표(왼쪽 사진 오른쪽에서 둘째)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태국 미용의료 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16억4000만 달러(약 2조1776억원)에서 2030년 약 34억5000만달러(약 4조5809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HA(히알루론산)필러 시장은 지난해 약 950억원에서 2025년에는 약 11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메디텍은 이번 히아필리아 SMV 태국 출시를 시작으로 히아필리아 SMV+, 도로시 등 HA필러 제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셀터미 리바이브 NX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스킨부스터’ 매출 확대에도 나선다. 차메디텍은 2023년 12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과 수출 계약서를 체결했다. HA필러와 토피컬 스킨부스터 양 날개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방침이다.
차헬스케어, 싱가포르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의료 시장 진출
차헬스케어는 2017년과 2019년 싱가포르 전문의 클리닉 그룹인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Singapore Medical Group, 이하 SMG)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며 동남아시아 의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05년 설립된 SMG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3개국 주요 도시에서 46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진료 분야는 여성의학, 산부인과, 암치료, 영상의학, 소아과, 성형피부과 등 19개 분야에 걸쳐 있다.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 산하 기관 (출처: SMG 홈페이지)>
SMG는 차헬스케어 지분 투자 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분 투자 당시 30여개 클리닉을 운영하던 SMG는 현재 46개 클리닉으로 증가했으며, 매출도 2017년 대비 2023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지분 투자 이후 약 10% 수준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차헬스케어 연결 매출도 2023년에는 7,01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