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가족 제대혈은행 아이코드
20년 역사의 ‘산 증인’ 김순일 부장

2023.11.30

차바이오텍이 2023년 11월 창립 21년을 맞았다. 차바이오텍은 창립기념일에 장기근속자를 포상하며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올해는 장기근속 20년을 맞은 직원이 있어 특별함이 더했다. 제대혈사업본부 영업커뮤니케이션팀의 김순일 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차바이오텍의 가족 제대혈 보관은행 ‘아이코드’ 영업커뮤니케이션팀장이자 아이코드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한 김순일 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순일 부장은 대학병원 이식외과에 근무하던 임상병리사였다. 결혼 후 아이를 갖게 되면서 일을 잠시 쉬었다. 출산 후 재취업 자리를 찾다가 차바이오텍과 인연이 닿았다.

“병원 근무 경험을 살려 차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입사지원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가족 제대혈 보관은행인 아이코드에서 면접 제의가 와서 입사하게 됐습니다.”

제대혈은 태반과 탯줄에 들어있는 혈액으로 출산 시 한 번만 얻을 수 있다. 제대혈에는 혈액을 만드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백혈병이나 중증 빈혈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연골, 뼈, 근육, 신경 등을 형성하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해 난치성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김순일 부장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대학병원 이식외과에서 근무할 때 골수 기증자가 없어 치료를 받을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코드에 입사하고 보니 제대혈이 골수와 같이 동일한 표준치료제로 사용된다고 해서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20년 재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아이코드 최초로 제대혈을 이식했을 때라고 한다.

“2006년 1월에 아이코드 최초로 가족제대혈 이식을 했습니다. 첫째 아이가 백혈병을 앓았는데, 골수 기증자를 찾을 수 없어 엄마가 둘째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조직적합성항원(HLA) 일치율은 2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간절함 덕분인지 두 아이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했고, 제대혈을 이식했습니다.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갓 채혈한 제대혈에는 조적혈구, 백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하다. 과잉 적혈구나 혈장 등을 제거하고, 줄기세포와 조혈모세포를 분리해 보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제대혈 보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분리공정업무다.

“고객이 제대혈 보관을 고민할 때 회사가 얼마나 탄탄한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지 많이 고려합니다. 하지만 제대혈 보관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분리공정 과정에서 유효세포의 수득율을 높이고, 세포의 생존도를 극대화하여 냉동한 후 품질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기술입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세포 동결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된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김순일 부장은 2003년 입사 이래 10년 넘게 분리공정 업무를 해왔다. 그 동안 아이코드도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성남시 상대원동으로, 다시 판교로 이동했다. 에피소드도 많았다. 역삼동에 있던 2007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이 급증했고 제대혈 보관 신청 건수도 급증해 밤늦게까지 일한 적도 있다. 차바이오컴플렉스에 와서도 클린룸 안에만 있다 보니 외부와 단절된 느낌에 외롭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힘들었지만 본인 성장의 뒷받침이 됐다.

“분리공정 업무을 하고 나서 1년 간 콜센터 파트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때 고객들이 궁금해 질문하는 것 대부분이 분리공정 업무에서 겪었던 내용이었고, 그만큼 고객에게 전문적인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는다는 것이 본인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코드, 그리고 차바이오텍도 성장했다. 아이코드는 이제 국내를 대표하는 가족 제대혈 보관은행으로 자리잡았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1% 성장하며 1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국가지정 이식센터인 분당차병원을 통해 이식,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갖추면서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다. 차바이오텍도 줄기세포, 면역세포와 관련된 다양한 원천기술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년 전 입사할 때만 해도 가족 제대혈 보관사업이 차바이오텍의 주 사업 분야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흘러 제대혈 보관에서 면역세포, 줄기세포 등 바이오뱅크 사업으로 영역이 확대됐고, 현재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제대혈 보관사업이 차바이오텍의 미래를 연 첫 퍼즐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년을 열심히 달려온 김 부장에게 소감을 물었다.

“차바이오컴플렉스로 이전한 해(2014년)에 10년 근속상을 수상한 오디토리움에서, 올해 20년 근속상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성실하게 자리를 지켜온 스스로가 대견하다 칭찬해주고 싶고, 고비마다 위기를 용기로 극복하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근속 20년 원동력에 대해서는 김 부장은 별다른 비법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어려움이 있을 때,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제대로 보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코드에 근무한 20년 간 새로운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모든 역량을 쏟아서 문제를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일하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본인이 성장할 수 있다면 이직도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힘들어서, 문제에서 도망가기 위해 이직한다면 그곳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 부장의 다음 목표는 아이코드가 업계 1위로 시장을 석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제대혈사업본부는 매년 달성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목표를 세웁니다.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지만 항상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업계 1위라는 목표도 꼭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맡은 영업활성화 지원업무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들 상황이 생길 때면 윤보현 상무를 비롯한 여러 동료들과 함께 협력해 극복할 수 있었다는 김 부장. 그는 앞으로도 차바이오텍과 함께 성장하며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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