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C레벨 인터뷰]
세계 유일 ‘니도겐’과 ‘엑소좀’으로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 잡는다

2025.03.11

스킨부스터 시장이 에스테틱 사업을 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차기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피부 상태를 촉진하는 필수적인 영양소와 유효 성분이 들어있는 약물을 피부에 전달, 개선하는 방법이다. 물리적인 방식으로 주름을 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필러와 달리 피부 탄력의 핵심 성분인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피부 탄력성을 개선한다.

세계적으로 피부미용과 항노화 시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킨부스터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킨부스터 시장 규모는 2030년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스킨부스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킨부스터 규모가 60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으나, 필러와 보톡스 대비 더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계열사인 차메디텍도 2023년 ‘셀터미 리바이브’ 시리즈를 출시하며 스킨부스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HA 필러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스킨부스터로, PDRN이나 PN, 엑소좀, GF(Growth Factor, 성장인자) 등 다양한 성분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출 중입니다”

차메디텍이 내세운 강점은 성분이다. ▲표피 줄기세포 배양액(EPC-CM) ▲니도겐 ▲유산균 유래 엑소좀(CHA-MD-엑소좀) 성분으로, 모두 차메디텍이 독자 개발한 성분이다. 각각 노화 방지와 피부 탄력, 그리고 항염증에 최적화된 성분이다.

차메디텍은 차바이오그룹의 에스테틱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합니다. EGF(성장인자), 펩타이드, 줄기세포 배양액, 엑소좀 등 자체 보유한 기술로 원료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만큼 타사 대비 성능은 높고 비용은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유일의 ‘토피컬 스킨부스터(Topical Skin Booster)’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다른 기업의 스킨부스터가 진피층에 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인 반면, 토피컬 스킨부스터는 피부 도포만으로 기저막에 성분을 전달해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통증이나 시술 후 회복 시간이 짧아 고객의 반응이 좋다.

차메디텍의 ‘셀터미 리바이브’ 스킨부스터의 대표 성분은 유산균 유래 엑소좀이다. 엑소좀은 유효 물질을 다른 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에스테틱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원료다.

에스테틱 원료로 사용되는 엑소좀은 대부분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이다.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은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배양이 어렵고 비싸 제품에 함유되는 엑소좀의 양은 적다.

차메디텍은 이러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대신 유산균 배양을 통해 엑소좀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셀터미 리바이브 EX에는 엑소좀 파티클이 약 1500억 개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많은 함량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 도포만으로도 피부 속까지 침투가 가능합니다. 인공 피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특별한 인젝션(Injection, 주사로 주입) 없이도 3~6시간 내에 피부에 침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유산균 유래 엑소좀의 또다른 강점은 ‘항염증’이다. 임상시험 결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보다 항산화 능력은 7~49배, 활성산소 제거능력은 2.1~6.5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 트러블은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피부 색소 침착도 염증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유산균 유래 엑소좀은 이러한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해, 피부 트러블 개선과 색소 침착에 효과적입니다”

차메디텍 스킨부스터를 대표하는 또다른 성분은 니도겐이다. 니도겐은 피부 기저막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단백질 중 하나로, 차메디텍이 속한 차바이오그룹이 독자 원료화에 성공한 성분이다.

니도겐은 피부 표피 줄기세포 배양액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성분입니다. 기존 화장품에 사용되는 줄기세포 배양액은 지방이나 제대혈 유래인데, 줄기세포를 피부전구세포로 분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배양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피부에 유용한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피부 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배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피부 세포는 28일마다 턴오버(피부가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고 떨어져나가는 주기)를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죽은 세포는 각질화되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 줄기세포를 1차로 배양한 뒤 이를 다시 분화하는 방식으로 ‘표피 줄기세포 배양액(EPC-CM)’을 개발했다. EPC-CM에는 500여종의 단백질과 60여종의 성장인자 등이 포함되었는데, 특히 다른 배양액에서 볼 수 없었던 니도겐이 유의미하게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니도겐은 피부 기저막에서 나머지 3개의 단백질을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니도겐이 줄어들면 다른 단백질 구조도 무너지며 피부 노화가 가속화된다. 니도겐은 소량으로 다량의 단백질을 묶어주는 만큼, 약간의 니도겐이 소실되면 피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차메디텍은 이러한 니도겐을 활용한 ‘셀터미 리바이브 N’과 수출용 제품 ‘셀터미 리바이브 NX’를 판매 중이다. 특히 해외에서 NX가 각광 받고 있다는 것이 김석진 대표의 이야기다.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IMCAS World Congress에서 우크라이나 의료진이 셀터미 리바이브 NX를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전쟁으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리바이브 NX를 시술했더니 흉터 치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였습니다. 발표 후 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여러 국가에서 제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 IMCAS World Congress에 참여한 차메디텍. 김석진 대표는 IMCAS World Congress에서 바이어들을 만나 차메디텍 제품에 대한 반응을 살폈다.>

니도겐 원료화에 성공한 곳은 현재 차메디텍이 유일하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용 시약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소량인데다가 가격이 비싸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원료로는 사용하기 어렵다.

차바이오그룹의 줄기세포 기술력에 차메디텍의 단백질 재조합 기술이 결합되어 니도겐을 원료화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차메디텍의 스킨부스터, 차바이오F&C의 화장품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의료기기에 사용할 원료로도 개발을 검토 중입니다”

차메디텍이 스킨부스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국내 시장은 선도 기업이 이미 선점한 상황이며, 후발 주자들은 선도 기업의 제품과 ‘칵테일 전략(선도 제품과 자사 제품을 섞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차메디텍은 이러한 칵테일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셀터미 리바이브 NX 출시 직후 동남아시아 국가와 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4년에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스위스 등 4개국에 론칭했고, 단기간에 재발주까지 오는 등 시장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2025년에는 유럽 최대 시장인 영국에 제품 론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동과 남미 시장에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입니다. 북중남미 진출을 위해 학회 참여 등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입니다”

<차메디텍은 2024년 태국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태국 론칭행사에서 키닥터가 SMV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스킨부스터 제품 다변화에도 나선다. 현재는 페이셜(Facial) 중심의 화장품이었다면, 차후에는 토털 안티에이징을 할 수 있는 의료기기 라인업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미충족 의료수요(Unmet Needs)’ 중 하나가 바로 두피 탈모 분야입니다. 제품 개발은 이미 완료했고, 올해 2분기 중에 론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니도겐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도 검토 중입니다. 이를 통해 미용과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토털 케어를 완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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