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롱제비티(Longevity) ②]
노화를 막기 위해 세포를 재설계하다

2026.08.19

나이가 들수록 몸의 회복은 느려진다.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면역 기능과 조직 재생력도 예전 같지 않다. 문제는 겉에서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몸 속에서도 세포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고, 손상된 세포가 누적된다. 이 모든 것을 ‘노화’라 한다.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이러한 노화가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 아닌, 생물학적 변화로 이해하고 있다. 즉 세포 기능 저하, 조직 회복력 감소, 만성염증, 면역 변화 등을 늦추거나 되돌리면서 노화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역노화 분야는 ‘세포 기능 회복’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세포 리프로그래밍이다. 노화 세포의 유전자를 조절해 세포 기능을 다시 젊은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업은 노화된 세포를 부분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해 손상된 시신경 세포를 재생시키는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알토스랩스 또한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반의 노화역행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mRNA 기반 부분 리프로그래밍 플랫폼을 활용한 역노화 신약 개발이 시작됐다.

이 연구들의 공통점은 노화를 단순한 증상으로 다루지 않고, 노화로 저하된 세포 기능을 회복하거나 세포 상태를 조절한다는 점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즉 CGT(Cell & Gene Therapy)도 주목 받고 있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자를 활용해 질병의 원인에 접근하는 치료제다. 기존 의약품이 증상 완화, 혹은 특정 물질을 조절했다면, CGT는 세포 기능 자체를 회복하거나 조절하는데 초점을 둔다.

<만능줄기세포는 생성 방식에 따라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핵치환 기반 줄기세포 등으로 구분된다. 세포 상태를 조절하는 기술은 역노화 연구와 CGT의 중요한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롱제비티와 맞닿아 있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미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기능 저하가 시작된 몸의 변화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포 수준의 변화를 다루는 CGT가 롱제비티 산업에서 거론되는 배경이다.

차바이오그룹도 CGT를 활용해 롱제비티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난소 노화 연구다. 난소는 여성의 생식 기능뿐 아니라 호르몬 균형과 생애주기 전반의 건강에 관여하는 기관이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가임력 감소에 그치지 않고 조기폐경, 호르몬 변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와 질은 함께 감소한다. 난소 노화는 가임력뿐 아니라 여성 생애주기 건강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지표다.>

차바이오텍은 여성의 조기난소부전 및 자궁내막 질환을 타깃으로 생식기관의 노화를 치료하고 기능을 보존하는 자가 세포치료제 ‘CHAUM-101’과 동종 세포치료제 ‘CHAMSC-201’를 개발하고 있다. 난소 생체시계를 연장해 가임 기간을 늘리고 조기 폐경을 방지하는 차바이오텍의 연구는 단순한 노화 방지를 넘어, ‘저출산 문제 극복’과 여성의 건강 수명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연구가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치료제로 이어지려면,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필요하다. 차바이오그룹은 세포를 미래 헬스케어의 주요 자원으로 보고 관련 연구와 사업을 이어왔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중심으로 CGT 연구개발 역량을 축적해왔으며, 차병원·차의과학대학교·차바이오컴플렉스를 연결하는 산·학·연·병 인프라를 통해 연구, 임상, 생산을 연계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연구개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세포를 치료제로 활용하려면 세포 확보, 배양, 보관, 품질관리, 생산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차바이오그룹은 세포뱅킹, CGT 생산 인프라, 글로벌 CDMO 역량을 강화하며 세포 기반 치료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에는 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보관·관리하는 바이오뱅킹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세포 자원의 확보와 보관, 활용을 위한 세포뱅킹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2025년에는 차바이오텍이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보건복지부의 455억 원 규모 ‘글로벌 K-셀 뱅크·라이브러리 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세포 자원을 확보하고 연구·임상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에서는 세포 기반 재생의료 경험도 쌓아왔다. 차바이오텍은 2014년 일본에 진출해 도쿄의 토탈셀클리닉(TCC TOKYO)에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와 NK세포를 채취·배양해 활용하는 재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 세포 자원, 생산 인프라, 의료 서비스 경험이 함께 축적되고 있다는 점은 차바이오그룹 CGT 기반의 강점으로 꼽힌다.

세포 기반 역노화 기술은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연구개발 역량과 함께 세포 보관, 품질관리, 생산 인프라가 중요하다.

차바이오그룹은 CGT 연구개발, 세포뱅킹, 생산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며 세포 기반 롱제비티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노화를 세포 수준에서 이해하고 기능 저하를 관리하려는 흐름은 롱제비티 산업이 실제 기술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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