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병원, 고객과 기업을 ICT로 잇다
차바이오텍 TPP팀에 근무하는 김 선임연구원은 파이프라인 관련 연구활동을 전자연구노트(ELN, Electronic Laboratory Notebook)에 기록하고 있다. 전자연구노트를 활용해 동료 연구원뿐만 아니라 유관 부서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협업한다. 특히 한국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에 제출할 수 있도록 연구데이터의 정확성과 완전성(Data Integrity)을 확보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 교수는 미국 출장 중 담당 환자가 조기 진통으로 입원했다는연락을 받았다. 의료진용 모바일 앱으로 환자의 검사결과, EMR 기록 등을 보고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병원에 있는 의료진에게 투약, 처방 등 지시를 내렸다.
이렇게 우리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정보를 확인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ICT) 덕분이다. ICT는 업무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넘어 공기 중의 산소처럼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는 ICT를 의료∙제약∙바이오산업 분야에 적용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차병원·바이오그룹의 ICT역량을 책임지고 있다. ▲IT전략 및 IT사업 계획 수립, 전사공통시스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IT기획팀 ▲업무시스템, 홈페이지, 모바일앱 등을 개발·운영하는 개발팀 ▲IT인프라 관리 및 문서중앙화 등 보안 솔루션 구축/운영을 담당하는 정보시스템팀 ▲병원 현장에서 병원 IT시스템 개발 및 운영,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전산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ICT로 환자와 병원, 고객과 기업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 구성원들을 만나봤다.
ICT 접목한 스마트 병원 시스템 개발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는 분당차병원, 강남차병원을 비롯한 차병원 계열 병원에서 사용하는 병원정보시스템 및 의료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비대면 원격진료 플랫폼 등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의료진용 모바일 솔루션, 환자용 모바일앱 서비스, 스마트 입·퇴원 시스템과 같은 모바일 기반 의료정보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ICT를 활용한 사전 사후 관리 모바일 플랫폼 화면>
2022년과 2023년에는 차병원과 함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ICT 기반 외국인 환자 사전상담·사후관리 지원사업’을 수행, 몽골 난임 및 여성암 환자를 위한 사전상담·사후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가 국내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해외 거주 환자는 플랫폼을 활용해 사전에 문진표를 작성하고, 한국을 방문하기 전 궁금한 사항을 자문할 수 있다.
개발팀 민태윤 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서비스 범위를 여성 건강과 관련된 모든 진료과로 확대하고, 미국, 동남아 등으로 대상 국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용 모바일 앱 시뮬레이션 화면>
병원시스템에 ICT를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는 의료진용 모바일 앱이다.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모바일 진료환경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진행했다. 의료진은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검사결과,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조회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학회 참석이나 출장이 잦은 의료진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무 시스템 개발부터 사이버보안까지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는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백신연구소, 차헬스케어를 비롯한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에 필요한 시스템 설계, 정보시스템 운영 방안 등 최적의 IT 시스템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를 토대로 솔루션과 통합 IT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
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 사례가 증가하면서 기업 경영에서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도 전문적인 보안시스템 및 솔루션을 도입하고, 직원들의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해 보안 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이버보안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왼쪽)와 한국품질재단 송지영 대표가 인증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R&D) 부문뿐만 아니라 제대혈 보관, 면역·줄기세포 보관, 유전체 분석·진단, CDMO 등의 정보보호 관리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려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표준 정보보안 인증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4년 5월 주요 사업분야 전반에 대한 정보보안경영시스템(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ㆍISMS) 관련 국제표준 인증 ‘ISO 27001:2022’를 획득했다. ISO 27001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ESG 경영기반 확보 △대내외 정보보안 신뢰도 제고 △국내외 규제기관 대응력 확보 등의 효과를 얻게 됐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 문서 및 데이터를 중앙 시스템에서 저장, 관리할 수 있는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과 동일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워크플레이스(Digital Work Place)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고, 문서 보안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
<김명수 정보시스템팀 책임연구원(왼쪽)과 강양규 책임연구원이 보안점검을 하고 있다>
김명수 정보시스템팀 책임연구원은 “직원들이 정보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중요한 고객 정보나 회사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거나 첨부파일을 열지 말고, 그룹웨어 등 업무관련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과 R&D에 AI·빅데이터 입히다
차바이오텍 IT본부는 차바이오그룹 계열 기업과 차병원 계열 병원의 모든 IT관련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다른 기업의 IT부서와는 업무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양승호 IT사업본부장은 “일반 기업의 IT부서는 그 기업이 운영하는 분야에 특화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는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갖춘 차바이오그룹 특성상 여러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의 말처럼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는 2024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천재지변이나 해킹 등 각종 재난·재해로 인해 IT 인프라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대체하거나 복구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차병원 통합 재해복구시스템(DRS: Disaster Recovery System)을 구축했다. 또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의 검토 과정을 지원하고, 차병원 난임 임상데이터 통합대시보드, 차 여성의학연구소 잠실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동탄제일병원, 산본제일병원에 전자동의서 등 IT시스템 납품, AI 기반 의료솔루션 기업인 비플러스 헬스케어의 검진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ICT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결정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차바이오텍 IT사업본부도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지원시스템,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R&D) 통합 플랫폼 등을 개발해 차병원·바이오그룹의 경영효율화 및 파이프라인 상업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데이터와 AI 기술 바탕의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병원정보시스템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함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표준화된 의료정보 환경을 구현하고 의료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예정이다.
<IT사업본부 직원들이 AI 시스템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양 본부장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등 사회 전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AI와 빅데이터가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