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Cord Blood)란?
제대혈(Cord Blood)이란 탯줄과 태반에서 얻을 수 있는 신생아의 혈액을 말한다.
제대혈에는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와 연골, 지방세포 등으로 분화하는 중간엽줄기세포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또, 조절 T세포나 NK세포(자연살해세포) 등 면역세포가 있다.
제대혈은 일생에 한번만 채취할 수 있으며,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분만 시 채취해 보관했다가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채취과정부터 환자에게 이식되는 시점까지의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법으로 엄격히 관리되는 세포
한국은 1997년 처음으로 제대혈은행이 설립됐다. 제대혈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7월부터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보건복지부가 관리∙감독하고 있다. 제대혈은행에 대해 2년마다 정기적으로 보관, 이식, 기증, 위탁 등 제대혈관리업무에 대한 심사∙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제대혈정보센터’를 운영, 이식에 적합한 제대혈제제를 찾아 환자와 병원에 알리는 등 제대혈 공급 업무도 담당한다.
법에 따르면 제대혈은 보관 주체와 목적에 따라 ‘기증 제대혈’과 ‘가족 제대혈’로 구분된다.
기증 제대혈은 국가에서 지정한 기증제대혈은행에 보관된다. 국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난치성질환 환자의 조혈모세포 이식의 주요 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이식에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 기초의학 연구목적으로 쓰인다.
가족 제대혈은 국가에서 허가 받은 전문 기업에 위탁보관하고, 의료적 상황에 따라 본인 또는 가족이 난치성질환의 세포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가족 제대혈은행이 차바이오텍에서 운영하는 ‘아이코드(icord)’다. 2003년 설립된 아이코드는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대혈 보관부터 이식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
난치성 질환 치료할 열쇠
제대혈은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과 같은 100가지 이상의 혈액암과 난치성 혈액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질환은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으로 제대혈 속 조혈모세포를 사용한다. 조혈모세포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으로 분화해 혈액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 발달장애, 1형당뇨병, 자폐증 등 임상시험질환에도 확대되어 활용된다. 최근에는 제대혈에 면역세포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만성질환, 감염질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팀은 2010년 자가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2013년에는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는 뇌성마비 소아 환자에게 제대혈과 적혈구 생성인자를 병합 투여해 언어, 운동, 인지기능 등의 기능 호전 효과를 입증했다.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게재했다.
참고 1. <대한의사협회> 제대혈의 보관과 활용, 대한의사협회지 2018년 9월호
2. <질병관리본부> 제대혈은행 표준업무안내서 발간, 주간 건강과 질병 제8권 제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