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C레벨 인터뷰]
“국가지정 이식센터 차병원과 손잡고
제대혈은행 시장점유율 1위 달성할 것”

2024.03.13

요즘 출산준비 3대 필수템으로 태아보험과 산후조리원에 이어 제대혈 보관을 꼽는다. 과거에는 탯줄에 있는 혈액 속 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본인이나 부모, 형제 등이 난치병에 걸렸을 때 이를 활용해 치료한다는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요즘은 제대혈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치료 범위도 백혈병과 같은 혈액질환에서 뇌성마비, 당뇨병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쓰임새가 늘면서 제대혈을 보관하려는 수요도 커졌다.

차바이오텍은 2003년 가족 제대혈은행 ‘아이코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00년 강남차병원에 입사한 후 아이코드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24년간 아이코드의 역사와 함께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윤보현 제대혈사업본부 본부장이다.

윤보현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 성과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윤 본부장은 강남차병원에서 임신, 출산, 육아 등 여성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하다가 인연이 닿아 ‘아이코드’에서 일하게 됐다고 한다.

“강남차병원에 입사했을 때 안명옥 前 국립중앙의료원장님이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셨습니다. 「사랑의 태교」, 「행복한 임신 280일」이라는 책을 내셨는데, 제가 자료조사와 원고 작업을 도왔습니다. 또 차케어스가 운영하는 ‘예스맘’이라는 여성포털사이트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도 담당했습니다. 일이 재미있기도 했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보건학을 전공했던 제 이력과 업무 성과 등을 보시고 안명옥 교수님이 아이코드에서 일해 보면 좋겠다고 추천해 주셔서 아이코드와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아이코드는 세계가 인정하는 줄기세포 연구능력을 자랑하는 차바이오텍이 운영하는 제대혈은행이다. 차바이오텍은 배아∙성체줄기세포부터 면역세포까지 질환 별로 적용 가능한 세계 최대 셀 라이브러리(Cell Library)를 갖추고, 세포 기술에 대한 86개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차바이오텍의 세포기술력과 20년 넘게 쌓아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엄격한 검사 및 공정을 거쳐 초저온 질소탱크에서 제대혈을 냉동·보관하고 있다.

“제대혈은 최소 15년 이상 장기 보관하는 상품인 만큼 제대혈은행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기술력이 제대혈은행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아이코드는 경쟁사 대비 자산총액이 약 2~9배로 재무건정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국가지정 이식센터인 분당차병원을 통해 이식,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바이오컴플렉스에 첨단 제대혈 보관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제대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제대혈 제제 및 검체의 보관 온도를 실시간 감시하는 경보시스템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바이오탱크에 액체질소를 공급하는 액체질소 자동 충전시스템(Auto Fill Monitoring System) ▲정전에 대비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자가발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아이코드’가 사업을 시작한 2003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주요 고객은 차병원에서 분만하는 산모들이었다. 제대혈의 활용가치에 확신이 있었던 윤 본부장은 아이코드에서 근무하는 내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혈의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전국 방방곡곡 안 가 본 곳이 없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제대혈에 대해 알리고 상담했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박람회를 각각 36회, 53회 참여했습니다. ‘보따리장수’처럼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그때 함께 고생한 직원들 덕분에 지금의 아이코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노력했던 결과일까? 제대혈은 ‘생물학적 보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보관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를 보면, 국내 제대혈 보관량은 2020년 43만7580유닛(Unit), 2021년 45만8408유닛, 2022년 47만9954유닛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이 중 치료 연구를 위해 기증하는 기증 제대혈을 제외한 가족 제대혈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43만7875유닛으로, 91.2%에 달했다.

2016년 33억원에 불과하던 ‘아이코드’ 매출도 2020년 71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 103억원, 2022년 125억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아이코드는 차바이오텍 성장을 이끄는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차바이오텍의 바이오뱅크>

차바이오텍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첨단바이오 시설인 CGB(Cell Gene Biobank)가 완공되면 제대혈 보관사업은 더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CGB에는 줄기세포를 비롯해 제대혈, 난자·정자, NK세포 등 모든 인체세포를 보관할 수 있는 바이오뱅크가 들어선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시설을 구축해 제대혈 보관 품질을 높이고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본부장은 제대혈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20년전 처음 업무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10년 전만 해도 ‘제대혈을 보관하면 실제 치료에 쓸 수는 있는거냐?’며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 아이가 자라면서 혹시라도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보험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윤 본부장은 이런 인식 개선에는 ‘제대혈 상담실장’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다.

“제대혈 상담실장은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에게 제대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궁금증을 상담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대혈 보관의 유용성과 가치를 알리는 첨병이죠”

<차바이오텍 제대혈사업본부 워크숍에 참가한 제대혈 상담실장들의 단체사진>

제대혈을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보관방법이나 비용만 궁금해 하지는 않는다. 제대혈이 무엇인지부터, 어떻게 보관하고, 어떤 질환에 활용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제대혈 상담실장은 고객들의 질문에 자세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상담실장님이 자녀들을 대상으로 상담 연습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족이라면 가감없이 의견을 줄테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분들에게 제대혈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상담 노하우도 알려주고, 상담실장님들 간의 교류도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코드는 매년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대혈 상담실장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제대혈 상담실장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성과를 공유한다. 또 출산을 앞두고 긴장하고 불안해 하는 예비 부모들과 공감하고 어떻게 상담을 해야하는지 노하우를 알려준다.

보관했던 제대혈을 평생 사용할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윤 본부장은 유난히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고 한다. 이 고객은 네 아이 모두 제대혈을 보관했고, 넷째 자녀에게 제대혈을 이식했다.

“2013년 18개월 된 넷째 막내 아들이 재생불량성 빈혈을 진단 받았다며, 보관 중인 제대혈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담당의와 의논해 제대혈을 이식을 진행했고, 이식 후 2달 여 만에 아이는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했습니다.”

‘첫째, 둘째 때도 별일 없었잖아.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제대혈 보관하지 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넷째까지 모두 제대혈을 보관한 덕분에 막내 아이가 난치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 고객을 생각하면 힘들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혈’의 가치를 알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한다.

“제대혈은 누군가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희망이고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생명 자원인 제대혈이 안타깝게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제대혈의 가치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대혈은 태아에게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탯줄혈액으로 줄기세포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수 가공을 거쳐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본인 및 가족이 난치병에 걸리면 치료에 쓸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한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대혈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R&D)이 활발해지며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제대혈에는 연골, 뼈, 근육 등을 만들어내는 중간엽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해 뇌 신경계질환, 희귀질환 등으로 치료 범위를 확대하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팀은 2010년 자가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타가 제대혈로 뇌성마비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는 뇌성마비 소아 환자에게 제대혈과 적혈구 생성인자를 병합 투여해 언어 및 운동, 인지기능 등의 기능 호전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 듀크대는 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해 자폐증, 뇌성마비 등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코드를 ‘내 청춘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윤 본부장. 자신의 청춘이 오롯이 담긴 ‘아이코드’이기에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

“간혹 제 자녀들도 제대혈을 보관했냐고 물어보시는 고객분들이 계십니다. 제 아들, 딸뿐만아니라 친척들도 대부분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 가족들에 추천할 만큼 자신이 있습니다. 제대혈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에 딱 한 번 채취가 가능합니다.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 본부장은 제대혈 보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차병원 및 제대혈병원 의료진들과 간호사, 업무 실적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제대혈사업본부 직원들, 제대혈 상담실장들과 함께 제대혈은행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구성원 개개인이 성장하면, 결국 조직 전체가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면 제대혈은행 시장점유율 1위라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최고의 사업본부,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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