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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인터뷰]
트럼프 시대, K-CDMO 생존전략은?

2025.02.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13일 트럼프 정부는 오는 4월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될 자동차 관세가 약 25% 수준이 될 것이며 반도체·의약품에 25% 이상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해 한국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 이하 마티카 바이오) 폴 김 대표에게 들어봤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고, 활발히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기업의 미국 이전을 유도하고, 미국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연방법인세율을 15%로 낮추고, 투자비용과 연구·개발비에 대한 조세감면을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 CDMO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타킷으로 할 경우,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출 경우 세금 인센티브 및 정부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FDA 등 규제기관과의 원활한 소통, 운송비 절감 등의 효과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약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복제약 또는 바이오시밀러 등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CDMO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물보안법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 내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 바이오 CRO 및 CDMO 기업의 활동영역이 축소되면서 한국 CDMO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미국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면서 한국의 CDMO 기업이 대체 공급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법안 도입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존재하고, 정책 불확실성 및 유예 기간으로 시행 시점은 예측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국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국가바이오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폴 김 대표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 시장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현지 기업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미국 내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 법인 설립이나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저금리 금융 지원, 세금 감면, 투자 인세티브 제공 등의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 중심의 정책이 펼쳐지더라도, 바이오 핵심 소재와 원부자재 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으므로, 관련 수출과 협력 채널 구축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

“마티카 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생산 및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내 바이오 기업들을 제조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종류 및 개수 등 다양한 기준으로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폴 김 대표가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비한 마티카 바이오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신 시설과 자체개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활용한 최신 생산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2021년 약 7조원 규모이던 CGT 세계 시장이 2027년 58조원으로 연평균 4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의 주된 고객사는 1상 진입 계획이 있거나 1상을 진행 중인 초기 단계 바이오텍입니다. 고객사들이 향후 후기 임상과 상업화 단계 생산에 나설 것에 대비해 2공장 확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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