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글로벌 항암제 시장
NK세포치료제 등 CGT 비중 확대

2024.09.25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인 렉라자가 국산 항암 신약 중 처음으로 美 FDA 승인을 받으면서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023년 9월 발표한 ‘글로벌 항암치료제 최신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2023년 1544억 달러에서 2030년 2578억 달러로 연평균 7.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제 시장 현황 및 전망과 R&D 동향을 알아보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바뀌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암 발생 건수가 2020년 1930만 건에서 2040년에는 3020만 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 996만 건에서 2040년 1630만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비책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항암제 연구도 활발하다. 1940년대에 화학항암제가 개발된 이후 2000년대 표적항암제, 2010년 이후 면역항암제가 개발됐다. 작용기전 및 개발순서에 따라 ▲1세대 세포독성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구분한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암세포의 DNA/RNA 합성 과정과 유사 분열을 방해하거나 DNA 분자 자체에 영향을 미쳐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일반 세포의 성장과 분열도 방해하는 부작용이 있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암세포의 증식·생존을 억제한다. 치료제가 표적하는 특정 유전자가 확인된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고, 장기 사용 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대한 회피기전으로 증식하는 암세포의 원리를 이용한 치료제다. 암세포와 면역세포 사이의 신호경로에 작용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면역기능 활성화로 자가면역질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화학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모두 공격해 독성을 일으켜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반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이나 생존과 관련된 단백질과 유전자만 공격하므로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병용요법을 기반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2024년 8월 유한양행은 자사의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란트’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이 FDA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타그리소’의 16.6개월보다 약 7개월 길었다.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으로 개발이 가장 활발하다. 머크에 따르면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연구는 전 세계에서 1600여 건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아이이노베이션, 티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제넥신, 파멥신 등이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는 현재 FDA로부터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신약 재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4년 5월 HLB는 항서제약의 생산시설 문제 등으로 승인이 한 차례 거절된 적 있다. 최근 FDA와 미팅에서 재허가 신청을 권고받아 2024년 9월 재심사서류를 제출했다.

국내 항암제 시장의 규모는 2021년 누적 매출액 기준 2조4060억원이며, 표적항암제가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2년에는 세포독성 항암제가 전체의 57%를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세포독성 항암제 비중이 18%로 줄어든 반면, 표적항암제는 70%까지 늘어났다.

2023년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 항암제가 약 35%(578개)를 차지하고 있다.

항암제 종류별로는 표적항암제가 254개로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 유형별로 고형암이 73%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앞으로 항암제를 빼고는 대부분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시장규모는 세포·유전자치료제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이 발간한 ‘생물학 제제의 개발 계약 및 제조 조직의 성장 기회(Growth Opportunities in Biologics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s 2024-2029)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바이오의약품은 종양학, 전신 항감염제, 면역조절제, 내분비계, 위장관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9년에는 종양학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의약품의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성장률은 CGT가 41.6%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뒤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이중 및 삼중 특이항체, 단백질·펩타이드 치료제, 항체 치료제, 백신 순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GT 중 CAR-T 치료제는 급성 림프구성 환자의 70~80%에서 암 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완전관해(CR)가 확인되면서 ‘기적의 항암제’라고 불린다. 2017년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시작으로 ▲길리어스 사이언스 ‘예스카타’ ▲길리어스 사이언스 ‘테카투스’ ▲BMS ‘브레얀지’ ▲BMS ‘아벡마’ ▲얀센 ‘카빅티’ 등 현재까지 6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상위 매출액 20개 빅파마 중 16개 기업이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에 존슨앤존슨, 화이자, 로쉐, 애브비, 노바티스 등 10개 기업이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CAR-T 치료제는 복잡한 제조공정으로 인한 높은 비용과 세포 독성물질인 사이토카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대량 배양이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은 NK세포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펩타이드 항암백신, mRNA 항암백신, 항암바이러스 등 항암 관련 다양한 CGT가 연구·개발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면역항암제와 항암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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