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수상자 인터뷰]
차바이오그룹을 빛낸 인재들

2025.01.15

차병원∙바이오그룹은 1월 2일 시무식에서 ‘CHA대상’을 시상했다. 뛰어난 업무 역량을 발휘해 경영실적 및 조직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한다.

CHA대상은 ▲의료 ▲진료 ▲연구 ▲기업 ▲글로벌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에게 대상을 준다. 영업∙마케팅, CS지원, R&D기술 등 부문별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에게는 금상, 은상, 동상을 각각 수여한다.

그 중 차바이오그룹에 재직 중인 수상자를 만나봤다.

<팀원들과 함께 휴식을 즐기고 있는 차메디텍 RA팀 유희경 부장(왼쪽에서 셋째)>

차메디텍 RA팀 유희경 부장은 2024년 차메디텍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데 크게 기여했다. 유 부장의 업무는 RA팀의 수장으로 각 국가의 규제 요건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이다. 특히 새로운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승인 절차 중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 부장은 HA 필러의 해외 진출 성과를 인정 받아 CHA대상 기업 부분에서 ‘R&D기술’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아시아(태국, 중국, 대만), 중동(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유럽(체코, 그리스,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10개 국에 HA 필러의 신규 품목허가 등록을 완료했다. 이렇게 새로 진출한 국가에서 거둔 매출은 2024년 27억원에 달한다.

유 부장은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배경으로 ‘협업과 문제 해결능력’을 꼽았다. 그는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ANVISA(Agência Nacional de Vigilância Sanitária, 브라질 GMP) 인증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ANVISA 심사는 의료기기 규제 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 심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기 위해 여러 팀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실제 심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며 대응방안을 준비했다. 심사 당일에는 심사관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편안한 심사 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예상보다 빠르게 인증을 획득했다.

유 부장은 중국 품목허가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 봉쇄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원격 회의로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했다”며 “중국 문화 특성 상 지속적인 소통과 문화적 이해가 중요한데, 현지 대리인 및 전문가와 협력하며 협의를 계속했고, 이를 통해 제품 승인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허가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부장은 “유럽 시장 진출 및 유지에 필요한 CE MDR(EU 의료기기 인증)을 성공리에 획득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운동과 균형 잡힌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MG제약 도매사업부 수도권사업실 서울지점 식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고연건 이사(왼쪽에서 넷째)>

고연건 이사는 CMG제약에서 20년 간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재직 기간 내내 도매 거래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영업본부 산하 도매사업부에서 영업 총괄 직책을 맡고 있다.

도매사업부는 CMG제약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 이사는 “도매사업부는 회사가 생산 중인 제품을 전국 병원에서 처방할 수 있도록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수도권, 호남, 영남 등 3개 사업실을 거점으로 1000여 개의 협력업체와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는 도매사업부의 매출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다. 본인의 개인 매출 실적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도매사업부 실적도 매년 11%씩 늘려왔다. 특히 2024년에는 개인 목표 241%, 부서 목표 113%를 달성해 CMG제약 성장에 기여했다.

목표 달성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고 이사는 “2023년 대대적인 약가 인하로 인해 2024년 매출 하락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무기가 바로 ‘전략품목’이다. 전략품목은 CMG제약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이익률이 높거나, 매출 상 중요도가 높은 제품 30여개다. 도매사업부는 전략 품목에 영업력을 집중했고, 이 전략이 먹혀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지속적인 거래처 관리도 실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됐다. 도매사업부는 ‘Family Member Group’을 운영 중이다. 도매사업부 지점별로 핵심 거래처를 선정해 주기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제도다. 제약업계 이슈 상황을 함께 상의, 논의하는 것부터 제품 관련 세미나,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며 유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고 이사에게 2025년 계획을 물어봤다. 고 이사는 “CMG제약은 내 청춘과 열정을 쏟아부은 곳, 즉 ‘화양연화(華陽年華,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와 다름없다”며 “그 동안 항상 노력하며 업무에 임했던 것처럼, 2025년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회사와 함께 극복하며 함께 도약하는 CMG제약의 당당한 일원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말했다.

<조영래 수석은 2025년 차바이오텍 시무식에서 ‘근속 20년’ 표창을 받았다.>

차병원은 2024년 잠실에 새로운 난임센터를 열었다. 잠실차병원은 차병원의 난임 전문가가 모인 곳으로, 특히 국내 최초로 최첨단 미성숙난자의 IVM(체외배양) 연구센터를 오픈하며 개인 IVF 센터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차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에는 여러 공로자들이 있는데, 차바이오텍 분당전산팀을 이끌고 있는 조영래 수석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조영래 수석은 2004년 입사 이래 차바이오텍 분당전산팀 업무를 계속 해왔다. 분당전산팀은 분당차병원의 IT 시스템을 책임지는 곳이다. 조 수석은 “분당전산팀은 OCS(처방전달시스템), EMR(전자의무기록) 등의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보수, 개발 지원으로 분당차병원 의료서비스의 혁신과 효율성을 담보하고 있다”며 “20년간 근무하며 종합병원, 여성병원, 난임센터 등 다양한 의료 시스템의 업무 프로세스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조 수석의 이러한 경험이 잠실차병원 병원정보시스템 및 IT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바탕이 됐다. 잠실차병원 개원 당시 분당, 강남, 일산 등 차병원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합류했는데, 각 병원의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지만 반면 각 병원만의 프로세스가 있어 시스템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개원 시기에 맞춰 개발을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조 수석은 “팀원들과 긴장감을 유지해가며 마지막까지 철저한 테스트, 디버깅을 통해 프로그램을 오픈 시기에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축한 잠실차병원 병원정보시스템은 호평을 받고 있다. 난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의 업무와 환자 관리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다. 조 수석은 “분당, 강남, 일산, 대구 등 차병원 난임센터의 시스템을 사전에 분석하고, 행정실무자 및 의료진과 꾸준한 인터뷰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개발했다”며 “배란일정, 시험관아기, 인공수정 등 치료과정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기록해 치료 경과에 대한 데이터 추적 및 분석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CHA대상 기업부문 CS지원 금상을 수상했다. 조 수석은 “복잡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의 노력, 더 나아가 함께 협력해주신 관계자들의 공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의 지속적인 발전과 효율적인 IT 시스템 구축, 그리고 병원에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TCC 개원 10주년을 맞아 찍은 단체사진. 뒷줄 오른쪽에서 넷째가 CHA대상 글로벌 부문 대상을 받은 성요셉 차장>

차헬스케어는 2024년, 일본 재생의료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 성과를 거뒀다. 그배경에는 일본 재생의료를 맡고 있는 CMS(CHA Medical Service)가 있다. CMS는 차헬스케어의 일본 자회사로, ▲재생의료 전문클리닉인 TCC(Total Cell Clinic)의 운영과 ▲세포치료를 위한 면역세포 위탁배양 등을 맡고 있다.

CMS 일본사업팀 성요셉 차장은 CMS의 시작부터 함께 해 온 산 증인이다. 성 차장은 차움에서 근무하다 2014년 CMS로 자리를 옮겨 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그 동안의 노고와 성과를 토대로 성 차장은 CHA대상 글로벌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성 차장에게 차바이오그룹이 일본에 진출하게 된 시작점에 대해 물어봤다. 성 차장은 “2014년 일본에 TCC(Total Cell Clinic)를 설립하고, 외국계 최초로 일본 후생성 허가를 취득한 세포배양가공시설을 완공한 뒤 한국 차바이오텍 BI(Bio Insurance) 사업부와 함께 세포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일본 재생의료 시장에 진출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성 차장은 “일본은 상업적 세포치료가 가능한 국가로, 일본 현지 환자만이 아닌 해외 환자 비중이 높다”며 “글로벌 환자를 유치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예 환자 방문이 불가능한 시기도 있어 사업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성 차장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TCC는 면역세포 중심의 재생의료 치료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고객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원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TCC와 협의해 도입했다. 또 일본이나 한국 중심의 환자 풀을 중국으로 확대하는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9배, 영업이익은 약 5.5배 증가했다.

성 차장에게 2025년은 세포치료 성과를 확대하는 해다. 성 차장은 “현재 TCC에서 면역세포를 직접 배양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줄기세포도 직배양하는 체제를 구축해 재생의료와 부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한국에서 함께 노력 중인 동료와 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계속 좋은 소식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A대상 글로벌 부문 대상의 영예를 받은 또다른 주인공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의 크리스티나 메케나 이사다. 그녀는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BD(Business Development) 부문의 책임자로, 마티카 바이오의 첫 GMP 수주 계약을 따냈다. 마티카 바이오는 크리스티나 이사의 계약을 시작으로 2024년 1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유치했으며, 2025년 200만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크리스티나 이사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2024년에 BIO International Convention(BIO USA), Advanced Therapies Week(미국 최신 치료 주간 학회), American Society of Gene and Cell Therapy(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학회) 등 굵직한 박람회에 참석해 홍보부스 운영과 강연, 네트워킹 이벤트 등을 열며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관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크리스티나 이사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2024년에 BIO International Convention(BIO USA), Advanced Therapies Week(미국 최신 치료 주간 학회), American Society of Gene and Cell Therapy(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학회) 등 굵직한 박람회에 참석해 홍보부스 운영과 강연, 네트워킹 이벤트 등을 열며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관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규모 이벤트도 개최했다. ‘Lunch & Learn’ 행사가 대표적이다. 바이오 벤처 기업 담당자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자금 조달 솔루션, 임상 프로그램 가속화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크리스티나 이사는 “이러한 이벤트는 고객과의 유대감을 쌓는 것은 물론, 마티카 바이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유용했다”고 말했다. 2025년에는 요리 등 새로운 방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높여갈 계획이다.

크리스티나 이사의 뇌리에 또렷하게 남는 에피소드 하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치료 재단에서 난치성 질환을 앓는 아이를 만난 일이다. 크리스티나 이사는 “그 아이는 CDK5 결핍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치료제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아이의 부모님과 함께 치료제 임상 및 이를 위한 CDMO 심사 과정을 함께 밟았고, 여러 도움 속에서 마티카 바이오가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이사의 사명은 ‘환자에게 필요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5년에도 많은 고객을 만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크리스티나 이사는 “당나귀, 개,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데, 2025년에는 이 아이들과 함께 심리 안정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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