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글로벌 CGT 석학들이 말하는 미래의학
‘Global Forum on Future Medicine 2023’

2023.11.01

세포∙유전자치료제(CGT)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유전자를 활용해 질환을 치료하는 ‘3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기존 치료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질환에서 새로운 해결책으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CGT,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와 최신 지견을 공유하기 위해 한∙미∙일 석학들이 모였다. 차바이오그룹이 10월 27일 개최한 ‘Global Forum on Future Medicine 2023(이하 GFFM)’이다.

연구자∙정부∙기업 등 400여명 참석, 언론도 뜨거운 관심

포럼이 열린 차바이오컴플렉스 국제회의실은 아침 일찍부터 활기에 넘쳤다. 학계 관계자는 물론 기업, 협회, 정부 관계자까지 4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에 앞서 국제회의실 인근에 마련된 홍보물을 둘러봤다. 미국에서 CGT CDMO 사업을 펼치는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그리고 미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7개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차헬스케어의 글로벌 네트워크 기관의 활약상을 확인했다.

GFFM 참석자들이 차바이오그룹 홍보물을 둘러보고 있다.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윤호섭 차 종합연구원장을 비롯해 이동률 차 의과학대학교 교수 등 차바이오그룹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며 이번 행사의 의의, 차바이오그룹이 개발 중인 CGT의 현황 등을 취재했다.

언론과 인터뷰하는 윤호섭 원장(왼쪽)과 이동률 교수(오른쪽)

‘제2의 반도체’로 떠오른 K-바이오

오전 9시, 윤호섭 차 종합연구원장의 개회사로 GFFM의 막이 올랐다. 윤 원장은 “이번 포럼은 CGT의 최신 동향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상호협력을 증진하고자 마련됐다”며 “이 자리가 미래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도 축사에서 “차바이오그룹은 파킨슨병, 척추질환, 조기난소부전 등 희귀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인류의 꿈인 항노화 연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바이오그룹의 성과와 석학들의 최신지견을 공유하며, 글로벌 협업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부의 바이오산업 관계자들도 참석, 축사를 이어갔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정부는 2020년 첨생법 실시 후 3년 간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GFFM이 K-바이오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차바이오그룹은 산∙학∙연∙병 에코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대표 바이오 그룹”이라며 “K-바이오 발전에는 민관협력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바이오 클러스터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순도 보건산업진흥원장(왼쪽),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축사를 하고 있다.

GFFM은 1부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관련 최신 연구결과」, 2부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임상적용」, 3부 「재생의학 분야의 규제와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줄기세포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 극복

히로미츠 나카우치(Hiromitsu Nakauchi) 미국 스탠포드대 유전학과 교수가 1부의 문을 열었다. 나카우치 교수는 2010년 세계 최초 iPSC(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해 생쥐(Mouse)에서 시궁쥐(Rat)의 장기를 제작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현재 동물에서 인간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나카우치 교수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해 동물 배아에 인간 줄기세포를 이식해 키메라 장기를 제작하면 장기 부족 문제는 물론 장기 이식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종(異種) 간 장기 제작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특별히 법을 제정할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라며 “이식용 장기 부족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치료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난치성 질환을 세포치료로 극복하고자 하는 임상연구도 공유했다. 이동률 차 의과학대학교 교수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로 만든 중간엽세포를 활용해 난소 노화를 억제하고 가임력을 증진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며 “이 연구가 성공하면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조기난소부전의 치료는 물론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우리 사회의 난제까지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사요 다카하시(Masayo Takahashi) 일본 비전케어 대표는 세계 최초로 iPSC를 활용해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황반변성 환자의 세포로 iPSC를 만들고, 이를 다시 망막색소상피세포(RPE)로 분화해 환자 눈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발표 중인 히로미츠 나카우치 교수(왼쪽)과 마사요 다카하시 대표(오른쪽)

그 외에 ▲슈크라트 미탈리포프(Shoukhrat Mitalipov)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교수 ▲카츠히토 하야시(Katsuhiko Hayashi) 오사카대 교수 ▲성영제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 ▲송지환 차 의과학대 교수 ▲유종만 차 의과학대 교수가 발표했다.

CGT 활용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성과 공유

1부가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면, 2부에서는 CGT를 활용해 실제로 질환을 치료한 성과를 공유했다.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CGT도 소개됐다.

김광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환자 유래 iPSC를 활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iPSC로 만들고, 이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후 환자 뇌에 이식했다. 이식 후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환자는 스키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신체능력이 회복됐다. 김 교수는 “이 방법으로 치료된 사람은 아직 1명뿐이며, 그렇기에 안전성이나 유효성이 검증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인간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임상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더 많은 임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수 교수가 파킨슨병 치료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평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도 태아 중뇌 조직 줄기세포 유래의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한 뒤 안전성과 운동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자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김주평 교수는 “차바이오텍에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했고, 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여하며 유의미한 치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차바이오그룹이 보유한 산∙학∙연∙병 시스템이 거둔 성과”라고 소개했다.

척추질환에 대한 임상 결과도 공유했다. 히데유키 오카노(Hideyuki Okano) 게이오대 의과대학 교수는 iPSC를 활용해 척수손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카노 교수는 “iPSC를 신경줄기세포로 분화하고, 이를 주입한 결과 2010년 원숭이의 척수 부상을, 2018년에는 척수손상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쥐를 치료했다”며 “환자에게 iPSC 분화 신경줄기세포를 주입한 임상 중인데, 첫 환자 투여 후 MRI로 관찰해보니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분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인보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CordSTEM-DD’의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한 교수는 “퇴행성 디스크로 인해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CordSTEM-DD를 투여하니, 디스크 돌출이 감소하고 통증도 줄어들었다”며 “CordSTEM-DD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디스크 통증에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GT를 활용한 암 치료의 최신 이론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MD앤더슨 암센터,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연구자들을 초청해 NK세포치료, T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세션 발표자들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위치한 텍사스 지역의 기관 소속으로, 선진국의 CGT 현황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분당차병원 임재준 교수도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CBT101을 활용해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연장했다는 결과를 공유했다.

스티브 그레이 텍사스대학교 연구원이 AAV 유전자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책 지원, 생태계 조성 등 한∙미∙일 사례 공유

3부는 첨단 바이오의약품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 일본, 미국의 정부와 산업계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포럼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세포유전자치료제과 최미라 과장은 한국 정부가 첨생법 발효 후 3년간 어떤 정책적 지원을 하고, 그 결과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소개했다. 최 과장은 “첨생법 발효 후 2023년 10월 현재 19개의 첨단바이오의약품이 허가를 받았다”며 “임상시험 승인도 첨생법 이전에는 연구자 임상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상업화 임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재생의료심사부 신이치 노다 심사관도 재생의료 분야에서 일본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설명했다.

바이오 산업 발달에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일본 다케다제약 야스시 카이지(Yasushi Kaiji) iPARK 연구개발총괄책임은 ‘iPARK’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했다. iPARK는 다케다제약이 도쿄 인근에 구축한 바이오 클러스터로, 150여개 기관이 입주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야스시 책임은 iPARK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2019년 다케다제약과 일본 교토대학 iPS세포연구소(CiRA)가 ‘iPS 유래 CAR-T 세포요법’을 개발한 사례를 발표했다.

그 외에 일본 생명과학협회인 ‘라이프 사이언스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재팬(LINK-J)’의 이쿠오 하야시 이사가 일본 내 생명과학 생태계의 조성 및 육성 정책에 대해 발표했으며, BW바이오메드 LLC의 우정훈 대표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 그리고 국내 산업계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가 폐회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가 폐회사를 했다. 송 대표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많은 임상과 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CGT의 시장성은 널리 알려진 상태이며, 차바이오그룹은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가, CDMO 경쟁력을 토대로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GT와 재생의학을 선도하는 차바이오그룹, 그리고 세계 석학들이 함께 모여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면서,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GFFM에 참석한 연자와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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